호 수

게시판 - 시 한편 2006. 5. 24. 21:43
: 붉은 소나무

호 수(湖 水)

= 이 형 기님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 지는 이 호수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새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처럼 떨던 것이
이렇게 잠잠해질 수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 속에 지니는 일이다.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붉은 소나무(赤 松)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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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침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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