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퇴근할때 보니 비가 쏟아지더라.


다른때 같음 아무 생각도 없으련만 승혁이가 군대에 가서 있으니.


평상생활 하는 사람들이야 비와서 구질 거리면 밖에 안 나오면 되고...


비와서 귀찮으면 방에 누워서 잠이나 자도 좋으련만,


군에서는 군기 잡느라고 이런날 더 힘든 훈련 시키지 않을려나..걱정이 되었다.


윗쪽엔 삐쭉삐죽 철망있구. 진흙탕물 통과하는거..(영화에서 보든거).. 그런 생각도 들고.


가을비 가뜩이나 차거운데 비젖은옷 입은채로 훈련이나 시키지 않는지.


그리고 훈련후 어떻게 빨아서 빨릴려는지....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너무 마음이 아파서.아휴! 난 아들이 하나인게 참 다행이다.


아들이 둘인 사람은 이런 세월을 두번이나 보낼테니..하는 생각을 했단다.



그리고 집에 와보니 우리 승혁이가 보낸 편지가 와있네.


얼마 지나면 가시겠지만, 아직 처음이라 아들이 보낸 편지 받을적마다 가슴이 울컥한다.


얼른 뜯어보고 싶어도 참고.. 집에 들어와서 가방 내려 놓자마자 뜯어봤다.


울적했던 마음과는 달리.


네 편지를 읽으면서 엄마가 웃었다.


우리 아들. 언제나 귀여운 우리 아들.


그래 우리 승혁인 나에게 이렇게 기쁨을 주지...


이쁜 여자 친구..사진 내어 놓으라는데 왜 친구 사진은 내놔가지고 그 벌을 받냐? 이놈아!


어느날인가 공휴일날 분대장이 심심한지 사진중에 제일 이쁜 여자 사진 내놓는 애 한테는 전화 통화 연결 해줬는데.


남자 친구 사진을 내놓아서 팔굽혀퍼기 200번 하라고 했다구?ㅎㅎㅎㅎ


사서 벌을 받는 바보 같은 놈.. 그렇지만 엄마는 웃었다. 우리 아들 다운 모습이기에..



그리고 싸이월드에 내가 올려 주마, 누나가 언제 올줄 알고.. 한시라도 빨리 내가 올려줄께..



지난번에도 사진 한장 넣어서 보낸다고 하더니 사진은 없이 편지만 덜렁있어서 또 빠뜨린게구먼..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빨리 써서 내라고 해서 서두르느라 빠뜨렸다구 ....



이 사진이구나..모자를 눌러써서 이상하게 나왔다고는 하지만,,승혁아!! 너무 멋있다.


우리 승혁이가 이렇게 늠름한 군인의 모습을 하고 있으리라고는 엄마 상상도 못했다.


모자에 가려져서 얼굴이 잘 안보여서 너 같지는 않지만,, 사진기가 뭐가 나빠서 잘못나왔다구 해?


잘만 나왔구만....내가 보기엔 너무 늠름해 보여서 너같지가 않다. 아들아!!



옆에 있는 애가 뚱뚱해서 행동이 느리고 맨날 뭘 도와 달라구 해서 짜증이 난다구 !


웃음이 난다. 난 니가 그럴까봐 걱정했는데 니가 누굴 도울수 있다니..


그리고 짜증나도 잘 도와줘라. 못하는 그애는 얼마나 힘들겠니?

우리 승혁이 머리는 좋으니까. 어디서든 뒤쳐지지는 않을거야..



그리고 일요일은 한가하다니 다행이네. 매일 힘만 들면 어찌 살겠니?

어쩌다 한가한날도 있다니 다행이구나..


매일 밤을 새다시피하며 게임에만 빠져있어서 그거 참 싫었었는데.. 거기선 어쩔수없이..그런거 없이도 잘지내구 있구나.


그런 중독으로 부터 해방 되어있는거구..훈련 할때는 힘들어도 네 체력 단련 되는거니깐. 열심히 쫓아서 잘해라.


그리고 행군이 남았다구? 그거 디게 힘들텐데....발 부르트지 않게 신발 잘 맞춰서 신구 그래. 그건 짐을 많이 지고 무척 한참 걸어다니는건가본데..


승혁아! 힘들어도 잘 참고 잘 해내.. 알았지?

그리고 송승헌이도 어제 신검받고 이달 말쯤에 군입대한다구 하더라.

그런 애들은 좀 봐주지 않구.. 영화 만들어서 팔면 일본서 돈 많이 벌어올수 있다더만,


의견들이 분분 하지만,그애를 내가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애들은 좀 봐줬으면 좋겠더라..



엄마 하는 일은 걱정하지 말아라.


전에 비해서 좀 안돼서 그렇지 그런대로 잘 유지하고 있으니깐..



승혁이 덕분에 엄마도 많이 쇄신 되었다 .


새벽마다 깨서 아침기도로 시작을 하고, 승혁이 위한 묵주기도도 하구..


대훈이도 요번에 시험 아니냐? 대훈이도 시험 잘보게 해달라고 빌고..시간되면 성서도 한구절 보고..


그러다보면 선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너도 주일이면 성당에 간다니 다행이구..


승혁아 가서 기도할때 다른거 원하지 말고. 군생활하는 동안 사고 없이 무사하게 해달라고 기도 드리고.


또 한가지 사회에 나와서 공부할때 진득하게 앉아서 할수 있는 인내심을 길를수 있게 해달라고 빌어봐.


네가 2년동안 그렇게 열심한 마음으로 원의를 드린다면.. 하느님께서 도와 주실거 같다..ㅎㅎㅎㅎ



그리고 오늘 내가 인터넷에서 본건데..



군대 들어갈때. 5%는 여자 친구도 사귀어보지도 못하고 간 정조파.


30%는 들어가기 전에 여친과의 관계를 깨버리고 들어가는 남자다운파.


65%는 들어간뒤에 여친으로부터 딱지를 맞는..그런 파란다..


그러니깐 군대 들어가면 다 여자들로부터 멀어진다는 소리야.


그러니깐 여자친구 없는거 서운히 여기지 말고 , 여친 있는애들 부러워하지도 말라고 하는 소리다..



승혁아!


힘들어도 열심히 잘 하고 있어. 알았지???

Posted by 아침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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