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람같은거야
글/묵연스님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 건
이별의 슬픔이 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 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 뜨리 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 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게시판 - 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슈크림 케익.. (1) | 2005.04.28 |
---|---|
천 사람 중의 한 사람은... (0) | 2005.04.28 |
내일을 향해 사는 거야 (0) | 2005.04.15 |
속상해하지 말기 (0) | 2005.04.15 |
100원만.. (0) | 2005.04.12 |